형아~ 나도 솜사탕 좀...

2009.05.03 23:55
성민이는 아직 기지를 못합니다. 아니 기지를 못하는 게 아니라 기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성민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눕혀 놓는 겁니다. 눕혀 놓기만 하면 징징거리고 안아 달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엎드려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당연히 기는 연습을 할 수가 없습니다. 형 재성이는 그렇지 않았는데 저희 부부가 버릇을 잘못 들인 건지 누워 있지를 않으려고 하네요.

그런데 이 녀석이 기는 걸 생략하고 어느 순간부터 바로 앉아 놀기 시작하더군요. 앉아서는 그럭저럭 잘 놉니다. 물론 기분이 좋다면 말이지요. 아직 너무 어린 데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에 안 좋을 것 같아 걱정이지만 누워 있지를 않으려고 하니 방법이 없습니다. 항상 안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정 본인이 싫어하면 기는 거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_-; 잘 앉아 있는데 굳이 엎드려 기게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덕분에 재성이 때처럼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저지레 안 해서 그거 하나는 편합니다만 대신에 그만큼 안아줘야 하고 업어줘야 하니 일장일단이 있네요.

눕기 싫은 걸 어떡하라고요?


앉아 있을 시간도 없는데 누워 있으라니...


저희 아파트 단지 내에는 매주 목요일 장이 섭니다. 엄마와 형과 함께 장을 보고 왔는데 엄마를 졸라 형이 솜사탕을 득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집에 와서 동생 앞에서 그걸 맛있게 먹습니다.



















이제는 보행기에 태워 놓아도 곧잘 방 안을 이리저리 밀고 다니며 손에 잡히는 건 닥치는 대로 바로 입으로 가져갑니다.

어예~ 나는야 힙합 베이비~! 손에만 잡혀라, 다 먹어주마!!!


헉스; 저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어느새 형이랑 나란히 앉아 TV도 보는군요. 분만 후 병원 문 나서서 집으로 오자마자 열이 나는 바람에 바로 인큐베이터 안으로 들어가서 아빠, 엄마 마음을 졸이게 한 게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만 8개월을 꽉 채웠네요.



그러나 이만큼 컸어도 여전히 눕혀 놓으면 싫어합니다. 아빠가 보기에 요령만 터득하면 자기가 충분히 엎드린 상태에서 앉을 수도 있겠는데 그걸 못하는군요. ^^;

날 눕혀 놓지 말란 말이에요!!! 힝.


몇 번 당한 게 있어서 그런지 형만 근처에 오면 주눅이 들어 엄마를 찾던 녀석이 요즘은 좀 컸다고 형이 오면 먼저 소리부터 지릅니다. 좋아서 그러는 건지 경계를 하는 건지 확실하지 않지만 낯선 사람을 봤을 때와는 다른 얼굴 표정을 봤을 때는 그래도 형이라는 걸 알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큰아들 재성이도 아빠, 엄마가 동생에게만 너무 애정을 보일 때는 동생에게 무관심하더니 얼마 전부터 엄마는 어쩔 수 없지만, 아빠인 제가 신경을 좀 써서 일부러 재성이를 먼저 챙기곤 했습니다. 그랬더니 서서히 동생과 함께 놀아주는 시간이 조금씩 늘어나더군요. 그러니 성민이도 재성이를 이전보다 더 따르는 것 같고요.

일례를 든 것이지만, 아이를 둘 이상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면 사소한 것 같지만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큰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가 동생을 예뻐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자기도 예뻐하고 있다는 사실을 조금 귀찮더라도 항상 아이가 느낄 수 있도록 표현을 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 자식인데 당연히 예뻐하지."라는 생각은 어른만의 생각이며, 그걸 아이가 이해해 줄 것이라고 믿는 것 역시 아이의 눈높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겠지요. 표현을 하지 않으면 아이의 눈앞에 보이는 것은 동생만 예뻐하는 아빠, 엄마일 테니까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우리 아이 성장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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