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깜찍한 코리도라스

2010.04.05 12:59
이제 물생활 시작한 지 대략 5개월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무지해서 삽질도 많이 했고, 못난 주인 만나서 고생하다가 용궁 보낸 물고기도 수두룩하군요. 아직도 시작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모든 분야가 다 그렇겠습니다만 관심을 가지고 들어가보니 어깨 너머 곁눈질로 보던 것과는 전혀 다른 세상을 만나는 듯 합니다.

처음에는 계획도 없이 첫눈에 보고 예쁘다 싶은 물고기는 무작정 구해서 기르다 보니 정말 잡탕이 따로 없더군요. 물잡이도 없이 물이 깨끗하기만 하면 제일이라 생각하고 당시에는 도대체 왜 죽어 나가는 건지 이유를 몰라 물생활을 접을까도 생각했었네요. 수도 없이 물고기를 죽이고 나서야 물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잡이, 즉 여과 시스템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수초, 코리도라스, 플래코 L-144 안시


이제 가장 기본적인 물잡이란 걸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니 이전처럼 매일같이 자고 일어나면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물고기를 보는 일은 없어졌습니다. 정보를 습득하면서 이것 저것 필요한 물생활 용품을 구해가며, 본격적으로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제일 기본적인 것들을 풀고 나니 이제 욕심이 조금 생기더군요.
그래서 일단 2자 수조는 수초항으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말이 컨셉이지 막 심기죠. -_-;

메인 수초항

전경 쿠바펄을 제외하고 수초 중에서도 초보자용 수초로만 세팅한 2자 수조. 젓가락의 호박은 물고기 먹이랍니다. ^^


이름도 다 모르는 초보자용 수초지만 그나마 관리를 잘못해 수초잎이 녹는 증상 때문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막무가내식 처방 덕분인지 조금씩 나아지고 있네요.

팻퍼드 코리도라스와 쿠바펄

팻퍼드 코리도라스와 쿠바펄.


약 한 달 전 쯤에 기르기 시작한 코리도라스 종류입니다. 코리도라스가 메기과 어종이다 보니 바닥재를 온통 다 훑고 다닙니다. 그래서 어렵게 심어놓은 전경 수초 쿠바펄이 물 위로 둥둥 떠오르는 일이 잦네요. 요즘은 거의 매일같이 물 위에 떠있는 쿠바펄 수거해서 다시 심어주는 게 일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쿠바펄은 전경 수초 중에서도 난이도가 상에 속하는 어려운 수초입니다. 어려운 만큼 뿌리를 내리고 바닥재를 뒤덮게 되면 정말 수중의 싱그러운 잔디밭이 됩니다. 물생활 고수분들이 가끔 올리는 사진에서 쿠바펄이 잘 자라 있는 사진을 보고 감탄만 하던 차에 쿠바펄을 분양한다는 글을 보고 덜컥 신청해 버렸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양이 많아 덩어리 채로 심은 것도 있습니다. 원래 제대로는 일일이 모내기 하듯이 심어야 된다고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렇게 하다가 세 시간을 모내기 했는데도 양이 줄지가 않길래 그냥 나머지는 몇 덩어리로 나누어서 심었습니다. -_-;;; 세 시간을 허리 구부정하게 그 짓을 했더니 허릭 끊어질 것 같아서 더 이상은 무리더군요.
그렇게 어렵게 심어놓은 수초를 헤집고 다니며 뽑아 버리는 고기를 보면 잡아서 확 매운탕이라도 끓여 먹고 싶은 심정이지만 참을 인자 세 번 세기고 다시 핀셋 들고 모내기 합니다. ㅎㅎ

따로 있던 1자 어항은 치어항 용도로 사용하다가 코리도라스 종류에 필이 꽂히는 바람에 새로 세팅을 했답니다. 얼마 전 어렵고 힘들게 구한 한 자 수조에 있는 코리도라스들입니다.

코리도라스항

오른쪽 두 마리는 시밀리스 바이올렛, 왼쪽에서 두 번째는 스터바이, 제일 왼쪽은 피그메우스.


코리도라스항
코리도라스는 하는 행동이 귀엽고 깜찍한 면이 있어 관상어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어종입니다. 그 중에서 피그메우스 코리도라스는 성어 크기가 2cm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메기과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군식구 안시

몸값은 제일 비싸지만 어쩌다 보니 얹혀사는 처지의 L-144 안시 롱핀.


코리도라스와 함께 인기 어종인 플래코 종류 중의 하나인 L-144 안시 롱핀입니다. L-144 안시는 롱핀과 숏핀이 있는데 차이점은 지느러미 길이에 있습니다. 말 그대로 롱핀은 지느러미가 긴 종을 뜻하며, 숏핀은 짧은 종을 뜻합니다. 위 사진상에 보이는 안시는 아직 유어 시기라서 길이가 3cm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 큰 롱핀 성어의 경우 물 속에서 하늘거리는 지느러미가 환상적입니다. 그래서 인기 또한 많고, 몸값도 좀 나갑니다.

지금 바라는 건 잘 키워서 산란하는 걸 한번 보고 싶네요. ^^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이런 저런, 라이프 스토리!]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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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Favicon of http://gallow.tistory.com BlogIcon 겔러 2010.04.05 17:46 신고

    제가 아는 어떤분도

    어항꾸미기는 취미의 최종단계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워낙에 이것저것해보시는게 많다가

    몇년째 어항만들기에 푹빠지셔서 관련블로그 정독을 하시는것보고
    많이 재미있나보다 했던기억이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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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omfunny.pe.kr BlogIcon 부스카 2010.04.05 23:17 신고

      생물을 다루는 취미이다 보니 좀 특별한 게 있는 것 같습니다. 개나 고양이를 키우는 것과는 또 다른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많이 재미있습니다. ^^

  2. Favicon of http://ceo2002.tistory.com/ BlogIcon 불탄 2010.04.05 20:22 신고

    수족관에 관상용 어종을 키우는 게 아이들 정서발달에 좋다고 하여 지금 고민을 하고 있던 차였어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큰딸과 유치원 작은딸을 위해 뭐라도 하나 들여놔야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반려동물들은 아이들이 아토피와 알러지가 있어 조금 꺼려지기도 해서 말이죠.
    멋진 포스트, 아주 잘 읽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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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omfunny.pe.kr BlogIcon 부스카 2010.04.05 23:21 신고

      집안에 있는 수조가 아이들 정서발달이나 함양에 도움이 된다는 글은 저도 물생활 시작하고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아내에게 물생활의 당위성을 주장할 때 아주 요긴한 (변명)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
      물생활 시작하시면 좋은 사이트 알려 드리겠습니다. 조만간 물생활 관련 사이트 정리 포스트도 한번 발행하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zasulich.tistory.com BlogIcon 자수리치 2010.04.05 22:42 신고

    어항 꾸며놓으신게 일반인의 솜씨를 뛰어넘으신 것 같습니다. 멀쩡한 식물도 저희집에 오면
    죽어나가는 극악의 환경이라 물고기 키우기는 엄두도 안납니다. 부럽습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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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omfunny.pe.kr BlogIcon 부스카 2010.04.05 23:24 신고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부끄럽습니다.
      물생활 관련 사이트에 올라오는 사진 갤러리란을 보고 있으면 수족관 관련하여 업으로 먹고 사는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들을 종종 본답니다.
      멀쩡한 식물이 저한테 오면 죽어나가는 건 매한가지랍니다. 그나마 아내가 살려내지요. ^^;

  4. Favicon of http://dentalife.tistory.com BlogIcon dentalife 2010.04.05 23:04 신고

    어항도 어항이지만 사진도 잘 찍으셨네요.
    너무 이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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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omfunny.pe.kr BlogIcon 부스카 2010.04.05 23:26 신고

      사실 물고기 사진 찍기 정말 어렵더군요.
      기껏 촛점 잡아두면 휙 다른 데로 가 버리고, 어지간해서는 포즈를 안 취해 주더군요. 수 십장 찍어서 건진 겁니다. ^^;

  5. Favicon of http://realog.net BlogIcon 악랄가츠 2010.04.06 00:05 신고

    와우! 새로운 가족 코리도라스가 들어왔군요! ㅎㅎㅎ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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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Favicon of http://candyboy.tistory.com BlogIcon candyboy 2010.04.06 01:01 신고

    같은 나이임에도 부스카님은 인생을 즐기며 사시는 군요.
    저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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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Favicon of http://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 2010.04.06 10:01 신고

    부스카님 예전에 사이드바에서 붕어키운적 있으시죠? ㅋㅋ관상용물고기들에 관심이 많으신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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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omfunny.pe.kr BlogIcon 부스카 2010.04.06 15:01 신고

      머니야님, 그걸 아직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
      저도 관상어에 이렇게 관심을 가지게 될지는 몰랐다죠. ㅎㅎ

  8. Favicon of http://shinlucky.tistory.com BlogIcon shinlucky 2010.04.06 12:56 신고

    오호, 전 이런거 키워볼 엄두도 못내서리..
    사진으로 잘 보고 가요.
    산란하는거 저도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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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Favicon of http://jsapark.tistory.com BlogIcon 탐진강 2010.04.06 22:50 신고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금부어를 가져와 어항에 키웠는데 3년인가 키웠던 것 같습니다.
    늙어서 죽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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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comfunny.pe.kr BlogIcon 부스카 2010.04.06 23:55 신고

      3년이면 오래 키우셨네요. 그리고 보면 금붕어가 참 튼튼하고 적응력이 엄청 뛰어납니다. ^^

Please~ ^^

자~, 이제 댓글 하나만 다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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