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괜찮은 것 같기에 별 생각 없이 아침을 먹었는데 바로 속이 >
그러나 아빠는 몸 상태가 좋든 말든 성민이는 손에 잡히는 건 모두 다 입으로 가져가서 걱정입니다. 요즘은 주위에 삼킬 만한 물건을 두지 않으려고 조심을 하고 있습니다.
자~ "손에 잡히면 시식"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테스트할 것은 공입니다.
보기에 상당히 먹음직스럽게 생겼답니다.
자~ 본격적으로 한번 먹어 볼까요?
참~ 쉽죠?
엄마, 뭐 맛난 먹을거리 좀 없어요?
엄마가 쇠고기랑 브로콜리랑 채소 이것저것을 이용해 이유식 만들었답니다.
냠냠... 음... 이게 무슨 맛이지?
쩝쩝... 이거 삼키기가 겁나는 걸!
우엑! 이거 무슨 맛이 이래?
참, 세상에 믿을 사람 없구나. 엄마가 나에게 이런 맛을 선사하다니...
엄마가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든 이유식이라도 자기 입에 맞지 않으면 한순간에 못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버리는 괘씸한 녀석입니다. ㅎㅎ 덕분에 엄마
이유식도 안 먹고, 엄마 젖도 잘 안 먹고 칭얼거리는 녀석을 달래려고 비눗방울 놀이를 시작했습니다. 눈앞에 비눗방울이 날아다니자 미동도 하지 않고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오잉? 이것들이 다 뭐지? 주먹 쥔 손에 힘 들어가네.
아빠, 우리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 광경을 본 재성이가 자기도 비눗방울 놀이하겠다고 옵니다. 그리고는 동생을 아빠, 엄마에게서 떼어 놓으려고 동생을 타이르고(?) 있습니다. ㅋㅋ
"으흐흐~ 동생아, 이번에는 이 형아가 아빠, 엄마랑 비누방울 놀이를 좀 할 테니까 넌 좀 쉬어." 형만 오면 경계태세 들어가는 성민이, 이번에도 두 주먹 불끈 쥐며 "다 뎀뵤"하네요.
그러나 엄마에게 동생 괴롭히지 말라고 한 소리 듣자 바로 삐짐모드 돌입합니다.
엄마, 미워!!!
동생만 예뻐하는 엄마, 아빠 미워!!!
이렇게 되면 큰아들과 놀아주면서 달래주는 수밖에 없습니다. ^^
다음 날 제일 먼저 일어나서 한 손에 누룽지 하나 들고 신문 보고 있는 큰아들.
음... 신도시 쪽에 투자를 해볼까?
아빠, 여기다 투자를 하란 말이에요. 여기다~!
이렇게 4월 마지막 주말이 가는군요. 원래 계획은 애들 데리고 공원이라도 나갈 생각이었는데 체기가 주말 내내 가는 바람에 집안에만 있었네요. 소화능력이 떨어진 건지, 상한 음식을 먹은 건지 모르겠지만 이 글 보시는 분도 음식 드실 때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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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물고기 돼지 만들기 ㅋㅋㅋ
오늘도 이쁜아가 잘보고 갑니다. ㅋㅋ 정성스럽게 만든 이유식 안먹으면 아오...ㅋㅋ 열불
저야 이유식 안 먹으면 "안 먹는 거 억지로 먹이지 마."라고 하지만, 정작 엄마 입장에서는 안 그렇겠죠.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고 애 쓰는데 그런 엄마 맘 몰라주고 고개를 휙휙 돌려버리는 아들 보면 좀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그런 걸 애가 알 리가 없잖아요~
귀여운 아이들. 특히나 둘째 성민이의 표정은 압권인데요? ㅋㅋㅋ
너무 귀엽습니다.
그래도! 엄마가 정성들여 만든 이유식이나 밥을 맛 없다고 안먹으면 정말 속상하지요 >.<
아이들은 그저 잘 먹어야 하는뎅.
체기는 좀 괜찮으신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사실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만 해도 오늘 업무에 지장을 주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습니다. ^^;
집사람이 좌절할 때마다 앞으로는 이유식 대충 만든다고 하면서도 막상 만들 때면 식구들 밥 하는 시간보다 더 많이 걸리는 걸 보면 엄마 마음이 말처럼 그렇게 되는 게 아니겠지요. ^^
표정에 카리스마가 넘칩니다. ^^
물고기 밥주고 갑니다. ㅎㅎ
카리스마 넘치지 않아도 좋으니 인상 안 쓰면 좋겠습니다.
저러다 미간 사이에 내천자 생길까 걱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참 아이들 표정이 해맑아서 좋습니다.
예쁜 아이들 사진과 훈훈한 글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한주 만드세요,
감사합니다. 그 맛에 애들 키우는 거 아닐까요? ^^;
탐진강님도 즐거운 한 주 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