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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하는 이야기

울산에도 몇 년 만에 큰 눈이 왔습니다.

눈이 오기 전에 비가 오지 않았다면 울산에도 눈이 제법 많이 쌓였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한 겨울에 눈구경 좀 하자고 그렇게 눈 오기를 빌 때는 감감무소식이더니 겨울 다 가고 봄이 오는 걸 제대로 시샘하는군요.

오늘 새벽에 잠들기 전 눈이 내려 쌓인 것을 확인하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내와 큰아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난리가 났더군요. 어서 나와서 눈구경하라고 온 집안이 들썩일 정도로 난리를 치면서 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사람이나 저나 울산에서 신혼초에 제법 많은 눈구경 한번 하고, 이후 눈구경이라고는 못하다가 거의 10년이 다 되어서야 오늘 비로소 눈구경을 했으니 흥분될 만도 하지요.
더더구나 저희 큰아들은 이렇게 하늘에서 눈이 내려 땅 위에 쌓이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보았으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눈구경이라고 해봐야 눈썰매 타러 가서 본 인공눈이 전부였죠.


정말 오랜 만에 순백의 세계로 탈바꿈한 울산


부산은 울산보다 눈이 더 내렸던 것 같습니다. 출근하기 전 부산 본가에서 전화가 와서 어머니께서 오늘 차 가지고 가지 마라고 하시더군요. 눈 내리는 걸 보시면서도 자식들 걱정이 먼저인가 봅니다. 아무튼 부산지역은 오늘 초, 중학교는 휴업했다고 하더군요.

울산에서의 몇 년 만의 큰 눈 01

아파트 관리사무소 지붕이 온통 새하얗습니다.


저희 큰아들도 제 생각같아서는 오늘 그냥 집에서 눈구경하면서 쉬게 했으면 싶더군요. 어린이집에서는 문은 열지만 차량 운행은 못하니 애를 직접 데려다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내에게 오늘은 어린이집에 보내지 마라고 했더니 안 된답니다. 꼭 보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무슨 일이 있냐고 했더니 오늘 백화점에서 하는 문화강좌 들으러 가야 하기 때문에 애를 봐줄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 -_-

울산에서의 몇 년 만의 큰 눈 02

도로와 비 때문에 물이 고여있던 곳은 그나마 눈이 녹았네요.


아파트 베란다에 서서 택시 승강장과 버스 정류장을 보고 있으니 택시나 버스가 한참을 보고 있어도 보이지 않더군요. 도로를 보니 도로는 그래도 차들이 계속 다니고 그 전에 비가 와서 눈이 쌓이지는 않았길래 어머니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차를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울산에서의 몇 년 만의 큰 눈 03

저 멀리 보이는 석유화학공단. 이 정도 눈으로는 굴뚝에서 올라오는 연기를 멈추게 할 수 없죠. ^^


울산은 이런 양의 눈이 와도 체인을 하고 다니는 차를 보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거의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안 가지고 다니는 운전자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그 속에 저도 포함됩니다. 그러다 보니 약간의 오르막길에 살짝만 얼음이 얼어도 차량 통행에 지장이 많습니다. 다행이 구청에서 나왔는지 염화칼슘을 열심히 뿌리고 있더군요. 그러나 평소 10분도 채 안 걸리는 출근길을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더군요. 결국 지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울산에서의 몇 년 만의 큰 눈 04

강변 산책로도 온통 눈밭이다 보니 사람이 아예 없네요.


점심 시간 가까워지니 해가 쨍하니 나더니 급속도로 도로에 쌓인 눈이 녹기 시작하더군요. 그걸 보고 있자니 많이 아쉽더군요. 그냥 오늘 하루만이라도 녹지 말고 하얗게 그냥 남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녹아 없으지면 울산은 또 언제 눈을 볼 수 있을지 기약이 없네요.

오늘 사시는 곳에 눈 많이 왔습니까? ^^

추천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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